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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어의 유래

[영어 어원 이야기] 케찹이 원래 생선소스였다고? 우리가 몰랐던 빨간 소스의 흥미로운 역사!

by keystonedu 2025. 6. 1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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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탁 위에서 항상 빨간색으로 반짝이는 케찹! 바삭한 감자튀김이나 햄버거와 궁합이 완벽한 이 소스는, 사실 처음부터 지금 같은 모습은 아니었어요. 놀랍게도 케찹은 원래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동양의 소스에서 비롯되었답니다.

 

 동양에서 온 신기한 소스, 케치압(ke-tsiap)

17세기 중국 푸젠성 사람들은 생선 내장과 살을 소금과 향신료에 절여서 짭조름하고 강렬한 맛을 지닌 소스를 만들었습니다. 이를 중국어로 "케치압(ke-tsiap)"이라 불렀는데, 바로 이것이 케찹의 시초랍니다.

이 소스는 생선 발효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달콤한 케찹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어요. 오히려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시소스와 비슷한 형태였다고 합니다.

 

영국 상인, 케찹에 빠지다!

이 독특한 소스는 무역을 통해 영국 상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. 18세기 초, 중국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상인들은 이 케치압 소스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. 하지만 당시 영국에서는 생선을 이용한 발효 소스를 그대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죠. 그래서 그들은 영국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케찹을 실험했습니다.

초기의 영국식 케찹은 놀랍게도 버섯, 호두, 굴 등을 이용한 소스였습니다. 그중에서도 특히 버섯 케찹은 영국 가정에서 인기 있는 조미료였죠.

 

토마토 케찹의 탄생

그러던 19세기 초, 미국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. 미국인들이 "토마토"라는 재료에 주목하게 된 것이죠! 지금과는 달리, 처음엔 토마토가 유럽에서 독성이 있다고 오해받아 관상용으로만 재배되었지만, 미국에서는 점점 식재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.

1812년, 미국인 제임스 미즈(James Mease)가 처음으로 토마토로 만든 케찹 레시피를 개발했고, 이 달콤하고 새콤한 토마토 케찹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어요.

하지만 초기 토마토 케찹은 보존료가 없어서 쉽게 상했고, 이것 때문에 일부 제조업자들은 심지어 붕사를 넣기도 했습니다.(위험하죠?) 📌

 

하인즈(Heinz)의 혁신과 성공

이런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헨리 J. 하인즈(Henry J. Heinz)입니다. 하인즈는 1876년에 케찹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식초와 설탕을 넣어 천연 보존 효과를 만들어냈고, 절대로 인공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.

하인즈 케찹은 맛과 품질뿐 아니라, 깔끔한 유리병 포장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. 이후 "57 Varieties"(57가지 종류의 식품이라는 뜻)의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케찹 시장을 완전히 점령했고, 오늘날까지 전 세계 케찹 시장의 60% 이상을 차지하고 있답니다!

 

왜 하필 ‘57’이라는 숫자일까요?

 

흥미로운 점은 하인즈가 강조한 ‘57가지(57 Varieties)’라는 숫자는 사실 임의로 정한 숫자였다는 점입니다. 하인즈는 어느 날 뉴욕에서 "21가지 스타일의 신발"을 홍보하는 광고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. 숫자가 주는 강렬한 느낌과 신뢰감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이 60여 종이었지만 일부러 ‘57’이라는 숫자를 선택하여 마케팅에 활용했습니다. 이 숫자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.

이후 하인즈 57은 케찹 병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숫자가 되어, 오늘날까지도 하인즈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.

 

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케찹의 현재

 

오늘날 케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미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. 미국에서는 매년 6억 5천만 병 이상의 케찹이 소비된다고 하니,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나죠?

감자튀김뿐만 아니라 피자, 핫도그, 심지어는 라면이나 볶음밥에도 케찹을 뿌리는 다양한 문화가 생겨났어요. 이제 케찹은 단지 서양의 조미료가 아니라,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스로 진화했습니다.

다음에 케찹을 사용할 때는, 이 빨간 소스의 놀라운 역사와 여정을 기억해 보세요! 간단한 소스 한 병에도 이렇게 풍성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숨어 있으니까요. 🍅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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